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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바닷가 / 장정
바라보면 온 몸에 물이 든다
넘치지 못하고
안에서만 오래 끓은 탓인가
품어안아 스며든 빛살조각들이
한계선 닿아 수런거리는
도지다 스러지고
도지다 스러지다
겹겹의 숨결 모래 속에 부려놓는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색깔을 점멸하는 작은 불씨들
어둠에 젖어
망망한 진공 속에서 깨어나고 있다
그렁그렁 걸어 둔
눈물 빛 속 철없는
나의 애드벌룬
바라보면 온 몸에 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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