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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 김명숙

 

 

소리의 집이다
아니, 비워냄의 꽃이다

 

모두 비워내기 위해
제 몸을 진종일 널어 말린
누에고치이다

 

둥, 둥, 둥

 

저문 하늘로
팽팽한 울림이
바람의 등을 타고 올라
하늘을 가른다

 

비우고 비워 비로소 다다른 자리


소리꾼의 득음이다
부처의 깨달음이다

 

어두운 하늘로
자꾸만 파닥거려 날아오르는 소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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