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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 김경주
지도를 태운다
묻혀 있던 지진은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이 있다
그 잠을 이식한 화술은
내 무덤이 될까?
방에 앉아 이상한 줄을 토하는 인형(人形)을 본다
지상으로 흘러와
자신의 태몽으로 천천히 떠가는
인간에겐 자신의 태내로 기어 들어가서야
다시 흘릴 수 있는 피가 있다
기담
nefing.com
(주)천년의시작과 계간 『시작』이 주관하는 제3회 시작문학상에 김경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기담』이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김경주 시인은 특유의 감각적 인식과 화술을 통해 우리 시단에 새로운 ‘시적 생산의 장’과 ‘시적 감응의 장’의 활로를 열어젖히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아울러 그의 이러한 심미적 모험의 행로는 우리 시단의 중심음을 이동시키는 젊은 힘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그 미래지향적인 가능성과 가치가 <시작문학상>의 취지와 부합하기에 충분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일천만 원이며, 시상식은 2009년 6월 5일 금요일 오후 7시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출판문화회관 4층 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한편 이날은 『시작』 2009년 봄호로 등단한 김정웅, 기세은 시인에 대한 제7회 시작신인상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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