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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논리가 지배하는 오늘의 상황에서 우리 문학은 사회적 정치적 현실 추수 심리에 의해 촉발된 세계 인식을 크게 바탕삼음으로써 그 지배구조에 예속될 상황에 처해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이 시대를 새롭게 형성하고 이끌어나가는 비판적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직시하고 격변하는 시대조류의 변천 속에서도 자기 영역을 개척해 가는 문학적 실천을 요청받게 된다. 그 실천은 체험의 심화, 감정의 절제, 함축적 언어 행위 등으로 구성되는 인문주의 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나아가 물신주의에 대한 준열한 비판과 극복을 포괄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신주의를 지향하게 된다.

이 상은 사회 격동기의 혼란상을 빌미로 세속화의 길을 방임해 온 우리 시사에서 인간이 구현해야 할 정신주의 영역을 일관되게 추구했던 월하 김달진 선생의 시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이 일은 또한 당대적 탄력성을 견지하고 있으면서 시사적 조류로부터도 자기다운 개성으로 존대하고 있는 이 시대와 정신주의를 문학사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려는 열망의 한 표현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러한 서정시의 정신주의적 자기 확립이 우리 문학사를 더 깊고 풍요하게 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1990년 김달진문학상제정위원회



운영위원 :
구상(시인), 김윤성(시인), 김종길(시인), 김선학(평론가), 김재홍(평론가), 신상철(수필가), 박경훈(동국대역경위원), 윤재근(평론가), 장호(시인), 정한모(시인), 정한숙(소설가), 조영서(시인), 최동호(평론가)

 

 

 

시인이며 한학자인 월하(月下) 김달진(1907∼1989)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에 제정된 문학상으로 매년 3월에 4명의 추천위원이 시와 평론 부문에서 문단 경력 10년이 넘은 문인들을 대상으로 2명씩 추천하고, 심사위원들이 합동심사회를 열어 8명의 해당 작품에 대한 토론을 거쳐 수상자를 결정한다.

 

[출처] 김달진문학상 [金達鎭文學賞 ]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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