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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라, 슬픔 / 한영옥

 

 
입추 지나고
광복절 지나고
추적이던 빗물 끝
아릿하게 번져오는,
생량머리가 묻혀온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못 받은 척 쭈그려 앉아
말쑥하게 새로 올라온
쑥 한줌 실하게 뜯어
뜯던 자리에 도로 뿌린다
오너라 슬픔,
쑥 이파리 태워 매운 눈 비비며
꺽꺽 같이 죄다 울어버리자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

 

nefing.com

 

 

전봉건 문학상을 주관하는 격월간지 '현대시학'은 지난해부터 출간한 시집 중, 20년 이상된 중견 시인의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상금은 1000만원이다.


지난해부터 출간한 시집 가운데 20년 이상된 중견 시인의 시집을 대상으로 심사해 시상하는 ‘중견시인’ 부분은 한영옥 시인의 시집 ‘슬픔이 오시겠다는 전갈’이 뽑혔다.

한영옥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적극적 마술의 노래’, ‘처음을 위한 춤’, ‘비천한 빠름이여’ 등을 썼다. 한 시인은 천상병시상, 최계락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인간의 보편적 실존으로서의 고통과 슬픔을 담담하게 묘사하면서 비극적 속성을 통해 삶을 역설적으로 위무하는 따뜻한 세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5회 전봉건 문학시상 시상 부분은 중견시인, 현대시학 작품상, 신인상이다. 상금은 이옥채 시네마건설 대표와 금보성 금보성아트센터 관장이 후원한다.

 

제 5회 현대시학 '전봉건 문학상' 시상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로 두차례 연기된 시상식이 25일 평창동 금보성아트센터에서 수상자와 가족 그리고 현대시학회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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