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월 / 김기찬
머리에 수건 쓴 소만小滿이 팔다리 걷어붙이고 망종亡種의 일터로 가는
못밥 얻어먹으러 온 칡덩굴이 멈칫 또 멈칫 정지문 앞을 서성거리는 동안
대밭 쇠뿔죽순이 제 몸피를 늘려 축축한 멍석그늘 한 뼘 더 넓히는 동안
물오른 연초록도 한 눈곱씩 한 눈곱씩 허공에 보태 초록 강을 만들어 흘려놓는 동안
술 받으러 간 뻐꾸기 말술에 빠져 앞산 뒷산에다 제 슬픔의 씨앗 꾹꾹 눌러 심는 동안
찔레꽃이 젖가슴 열어젖히고 생살을 찢어 희디흰 울음 지천에 흩뿌리는 동안
속 알맹이 없는 나는 속 꽉 찬 꽃게 발목이나 쪽쪽 빨러 격포항에나 가는
올해 제3회 신석정문학상에서 허소라 시인과 김수열 시인이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는 ‘제3회 신석정문학상’의 수상자로 허소라 시인과 김수열 시인을 공동 선정했다.
허소라 시인은 시집 ‘이 풍진 세상’(신아출판사·2015)을, 김수열 시인은 시집 ‘빙의’(실천문학사·2015)를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발표된 시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신석정 촛불문학상’에는 김기찬 시인의 시 ‘오월’이 선정됐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3년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신석정 촛불문학상은 기성 및 신인 등의 미발표 시를 공모받아 심사한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8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다.
'국내 문학상 > 석정촛불시문학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회 석정촛불시문학상 / 이춘호 (0) | 2019.09.22 |
---|---|
제5회 석정촛불시문학상 / 조경섭 (0) | 2018.10.16 |
제4회 석정촛불시문학상 / 심옥남 (0) | 2018.07.03 |
제2회 석정촛불시문학상 / 정지윤 (0) | 2015.10.04 |
제1회 석정촛불시문학상 / 최정아 (0) | 2015.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