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세 쪽 / 이근배
말더듬이
말더듬이가 되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 앞에서는
더더욱,
호박꽃
꿀을 따러 들어온
벌이 남기고 간
고 다디단 것
쪽!
대낮
꽁지가 붙은
잠자리 한 쌍
허공에 떠 있다
암컷 부르는
매미 울음 들끓는
대낮
정지용(鄭芝溶·1902~1950년) 시인의 문학 사업을 추진하는 지용회(회장 유자효)는 제27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로 이근배(75) 시인을 선정했다. 수상작은 '사랑 세 쪽'이다.
심사위원인 시인 고은은 "정교하고 치밀한 언어가 이루어낸 의식과 정서의 합일을 나타낸 시"라고 평했다.
또 시인인 유자효 지용회장은 "서정의 진수를 보여줬다. 선생의 시는 빛나는 순수 서정이 그 동력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196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벽',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묘비명'이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또 '압록강'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했다.
이 시인은 문단에 등단한 뒤 '추사를 훔치다' '노래여, 노래여' 등 10권의 시집과 '해는 달을 물고' '동해 바다 속의 돌 거북이 하는 말' 등 3권의 시조집을 출간했다. 이 시인은 지용회 2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만해 시인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이 시인은 "정지용 선생의 시를 읽고 공부하며 시를 배웠다. 선생의 시를 우리 문학사 한 가운데로 불러내 여러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알게 돼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상금은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5월 16일 제28회 지용제때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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