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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북 / 문인수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한없이 번지는데

괴로워하라, 비수 댄 듯

암흑의 밑이 투둑, 타개져

천천히 붉게 머리 내밀 때까지

억눌러라, 오래 걸려 낳아놓은

대답이 두둥실 만월이다.

 

 

 

 

문인수 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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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노작문학상에 문인수 시인의 '달북'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500만 원의 창작지원금이 수여되며 별도의 수상집이 발간된다.

 

노작문학상 운영위원회(위원장 홍신선 동국대교수)는 지난 19일 황동규 교수(서울대), 신경림 시인, 김주연 교수(숙명여대)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열린 최종 본심에서, 격론 끝에 10명의 작품 가운데 '달북'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김주연 교수는 심사평에서 "'달북'은 원숙과 독창이 자연스럽게 어울린 명품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만월을 '만개한 침묵'이라고 하면서 어머니의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라고 풀어놓은 짧은 비유의 언어는 시인의 깊은 상상력이 음전하게 표현된 것"이라고 평했다.

 

문인수 시인은 1945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1985년 심상 신인상에 '능수버들'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이후 첫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를 비롯, '', '홰치는 산','동강의 높은 새' 등 시집을 발표했으며 2000년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나는 왕이로소이다'로 민족의 울분을 대변했던 노작(露雀) 홍사용(1900~1947)선생의 문학정신을 선양키 위해 그의 선영이 소재한 경기 화성시 문화계 인사들이 주축이 돼 제정한 상이다.

 

2001년 제1회 문학상은 안도현 시인, 2회 문학상은 이면우 시인이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20일 오후 430분 경기 화성 정남면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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