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 조연환
이 봄,
벚꽃 화사히 피었다 지고
목련 고요히 등불 밝혀도
잎조차 피우지 않는
너를 보며
언제 꽃을 피우려 싶다가도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제7회 녹색문학상에 시인 조연환씨의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와 소설가 홍성암씨의 장편소설 '한송사의 숲'이 각각 선정됐다.
(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청광)는 2018년 제7회 녹색문학상 수상작으로 시집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와 장편소설 '한송사의 숲'을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내달 8일 문학의 집·서울 산림문학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30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15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녹색문학상은 한국산림문학회가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숲 사랑, 생명존중, 녹색환경보전의 가치와 중요성을 주제로 하는 문학작품을 발굴키 위해 마련한 상으로 올해는 187건의 작품이 추천돼 시 9작품, 동시 1작품, 소설 5작품, 동화 3작품, 수필 3작품 등 모두 19건의 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1948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한 조연환 시인은 지난 200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한 뒤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2002), '숫돌의 눈물](2006),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2017) 등 3권의 시집과 동시집, 산문집 등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전직 산림청장으로 퇴직 뒤 충남 금산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집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1942년생으로 강원도 강릉 출신인 소설가 홍성암씨는 1979년 '월간문학' 소설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뒤 1981 '현대문학' 소설부문 추천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남한산성(전9권·1993년), 세발 까마귀의 고독(전2권·2003년), 한송사의 숲(2018) 외 13권의 저서가 있다.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는 간결하고 짧은 문체를 활용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시문을 통해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고 한송사의 숲은 현제와 과거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개발주의 시대의 현대 사회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를 주인공의 삶을 통해 풀어 내 호평을 얻었다.
산림청 김종승 산림휴양등산과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우리나라 대표 문학단체인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PEN한국본부, 문학의 집·서울의 실무책임자 등이 올해 녹색문학상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며 "앞으로 녹색문학상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문학상으로 키워 산림문화 저변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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