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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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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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경춘선 / 신동호
막차. 겨울은 뼛속까지 밀고 들어왔다. 사랑이 고통이라면 다른 고통쯤은 다 잊고도 남았다. 시간이 가까워오면 조금씩 대화의 간격이 줄어들었다. 말줄임표도 사라져갔다. 우리들의 여행은 끝나가고 있었을까, 새벽을 기다리며 가난한 대합실의 작은 온기를 나누었을까. 사랑은?
종착역. 끝이 없는 여행은 없다. 없기에 슬프고, 없기에 다행이기도 했다. 혁명은 억지로 봄을 부르지만 겨울아, 왜 사랑은 눈꽃처럼 네 안에서만 피어나는 것이냐.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은 눈동자는 아직도 길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길 끝에 종종 길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건널목. 철로를 따라 우리가 가는 길은 일방적이고 무겁다. 차단기를 내리고 마을과 마을을 잇는 가난하고 느린 발걸음들을 가로막았다는 걸 자주 잊었다. 사랑도 혁명도 차단기를 내린 채 멈추지 않고 달려왔다. 위도와 경도가 만나는 지점을 지나쳐왔다. 눈은 쌓이지 못하고 그렇게 흩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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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오월 문학상 수상작 (0) | 2011.08.10 |
푸른 낙엽 / 김형태
어젯밤
때 아닌 비바람을 맞고
떨어져 누운 꽃망울
아침이 되었지만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바쁘게 물방아를 찧고 있다
푸른 낙엽 위의 구슬이 우는 듯 웃는 듯
함초롬히 나를 바라본다
타다 남은 촛농인가
감지 못한 눈동자인가
아니면, 그리스도를 잃은 마리아의 눈물인가
여기
젊은 가슴이
神의 사랑으로 여울져
싸늘한 피부를 감싸고 있다
죽어서 오히려 영롱한 빛을 토해내는
파노라마 속에서
홍수 후 노아에게 보여준 창조주의 약속을 읽는다
이제,
파란 얼굴로 땅에 입맞추는
골고다의 비애는
저 바다밑 어두운 세계에로
영원히 잠들지어다
술집 위로 높이 솟은 십자가가 필요없는 그 날
진정 너의 심장은 분수처럼 날아올라
하늘을 맘껏 노래하며 춤출 수 있으리
안녕, 친구여!
진실로 새 날이 오면
아름다운 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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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이 진들 / 박용주
목련이 지는 것을 슬퍼하지 말자
피었다 지는 것이 목련 뿐이랴
기쁨으로 피어나 눈물로 지는 것이
어디 목련 뿐이랴.
우리네 오월에는 목련보다
더 희고 정갈한 순백의 영혼들이
꽃잎처럼 떨어졌던 것을
해마다 오월은 다시 오고
겨우내 얼어붙었던 이 땅에 봄이 오면
소리없이 스러졌던 영혼들이
흰 빛 꽃잎이 되어
우리내 가슴속에 또 하나의
목련을 피우는 것을
그것은
기쁨처럼 환한 아침을 열던
설레임의 꽃이 아니요
오월의 슬픈 함성으로
한 잎 한 잎 떨어져
우리들의 가슴에 아픔으로 피어나는
순결한 꽃인 것을
눈부신 흰 빛으로 다시 피어
살아있는 사람을 부끄럽게 하고
마냥 푸른 하늘도 눈물짓는
우리들 오월의 꽃이
아직도 애처러운 눈빛을 하는데
한 낱 목련이 진들
무에 그리 슬프랴
제3회 오월문학상 수상작 (0) | 2011.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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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 | 2011.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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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井邑)을 지나며
주영국
상행선 무궁화호 열차 정읍 지나며
대나무 같은 아홉 개의 마디를 추스려
다시 서울로 가는 길을 다잡는 사이
눈발 속의 차창 밖으로는 사람들 몇,
횡으로 누운 사람 하나를 메고 와
오호 달구, 오호 달구 號器을 하며
언 땅에 집 하나를 짓고 있다
죽비가 되겠다는 건지,
몸 베어 날을 세우겠다는 건지
대나무 숲에서는 우- 우
뜻 모를 소리 들려온다
살아서 마디마디의 평등한 뜻 이루지 못한
푸른 넋 겨울 바람에 부르르
부르르 떨며 헛헛한 하늘을 향해 질러 대는
끝도 없이 분분한 아우성 들려온다
죽비를 쳐줄까,
죽창의 날을 세워 줄까
낫을 갈아 날을 세운 靑竹의 창을 들고
자주세상, 평등세상 외치며 눈발 속에 대오를 지어
서울로 향하던 개남이의 병사들처럼
열차도 정읍 지나 靑竹의 마디 같은
칸 칸의 희망을 달고 서울로 가고 있다.
2 (0) | 2011.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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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오월문학상 수상작 (0) | 2011.02.07 |
오월문학상이란? (0) | 2011.02.07 |
바오밥
구광렬
열대아프리카의 나무가
온대의 내 소소한 정원에 뿌릴 내릴까싶다가
신에 의해 최초로 만들어진 나무
수명이 오천년이나 된다는 나무를 심는 일은
명주실 한 타래를 위해
끊어진 누에고치에 새삼 숨을 불어넣는 일과
깨져버린 꿈을 잇기 위해 조신 눈을 감는 일
문드러져 사라져버린 지문을 다시 새기고
흐릿해진 손금에 새로이 먹을 먹이는 일
무엇보다 뵌 적 없는 조상에게
엄숙히 祭를 드리는 일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잠자는 이마에 새는 빗방울처럼 뚝뚝, 떨어져
오늘 그 바오밥나무 씨앗을 묻기에 이른다
그 씨앗,
찬바람 불고 눈 내리면 凍凍 얼어붙겠지만
지구의 온난화로 여름이 한 만년쯤 될,
천년 그 어느 끝자락 쯔음
미이라 내장 속 과일 씨처럼 문득 싹을 틔워
다섯 장 흰 꽃잎 만국기처럼 흔들리고
죽은 쥐 모양의 열매 달랑, 고양이처럼 웃으면
가지보다 더 가지 닮은 나무의 뿌리는
지구별의 한 복판을 뚫고
불쑥 반대편 이웃정원의 나뭇가지로 솟아
남반구북반구 대척점사람들
모두 한 나무에서 움튼 열매를 나누고
손자의 손자들은 집 한 채 크기 둥치에
대문보다 더 큰 구멍을 내
팔촌, 십이촌 한 나무 한 가족을 이룰 것이니
지난날, 강 저 쪽을 망각해
도강의 꿈을 저버렸던 새 한 마리
뿌리보다 더 뿌리 같은 가지 위에 앉아
그 평화스러운 나눔을 지긋이 바라볼 때
그 즈음
이 정원엔 눈이 내려도 좋을 것이다
씨앗을 쥐었던 내 손바닥, 화석이 되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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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제22회 오월문학상' 시 대상작으로 아프리카 바오밥 나무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참신한 시적 발상과 신화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상식은 2007년8월24일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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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체험
- 영화 '꽃입"을 보고 나오는 사내
신동섭
이 조그만 우산으로
두명이서 쏟아지는 비를 막기에는 불가능했다
금새 몸의 반쪽이 젖어왔고 그는 포기한 듯
우산 밖을 나와 걷기 시작했다
우산은 더 굵은 빗방울을 만들어 냈다
'그녀는 죽은 걸까-----.'
빗소리에 섞여 알아듣기 힘든 그의 목소리는
차가웠고
차곡차곡 빗물에 의해 닫혀 갔다
그는 연기 피어오르는 화장터처럼 더 굵은 빗방울을 만들어냈다
하늘은 점점 무겁게 도시를 향해 내려 앉았고
거리의 쇼윈도는 이유없이 눈물을 흘렸다
난 나즈막이 빗속을 향해 소리냈다
'내 고향은 광주야 그땐 포항에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었지, 간혹 고향에서 올라오신 친척들과 아버지는 다투곤 했어 어떻게 그런일이 있을 수 있느냐. 군은 전경으로 착출됐지 광주는 우리의 최전방이야 그래 그때 모래시계를 찍고 있었어 야 저기 최민수다 난 아무렇지도 ---.'
빗방울은 단어 하나 하나를 삼킨 채 시멘트 위로
머리를 날렸다 그리고 보았다
도시의 거친 등가죽에도 그의 어깨위에도
피어나고 희고 우울한,
꽃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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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문학상은 이 땅의 민중이 주체가 되어 반외세, 반독재, 구국투쟁의 횃불을 치켜드는데 성스러운 토대가 된 역사의 분수령인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합니다. 숭고한 자주 민주 통일에의 의지를 이어받아 1980년 5월의 역사적 의의를 문학으로 계승, 승화함으로써 새로운 민족문학 창조에 기여할 민족문학인을 양성하여 이 땅의 변혁운동에 복무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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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오월 문학상 수상작 (0) | 2011.08.10 |
제19회 오월문학상 가작 (0) | 2011.0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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