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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저수지 / 김재홍
십여 호 마을은
어깨를 늘어뜨린 미루나무의 가슴에서
깊은 속주름의 나이테를 키우고 있다
초저녁 붉은 달빛이
자갈길 지나 쉰 목소리로 달려오는
바람의 목 언저리에서 무너지고 나면
어둠에 발목 잠그는 양어장 불빛과
억새풀 안고 돌아서는 해진 투망이 보인다
줄기부터 마르는 팔월의 깨꽃은
참나무집 텃밭에서 정강이 드러내며
한밤의 갈퀴손이 되어 서있고
좌대를 빌어 밤낚시에 잠기는
낯선 이웃들의 큰 목소리를 좇아
등푸른 이끼들 기어오르는 스레트지붕의
오지랖에서
물길 솎아내는 노를 젓는다
한평 남짓한 목선의 뱃머리에서
오랫동안 잠겨있던 잔잔한 벼꽃이 피면
피를 뽑으며 무논에 힘을 주는 일이 아직은
수몰된 이웃들의 가쁜 숨소리에 잠겨도
손금 가득히 벼이랑의 꿈 길어 올리는
참붕어떼의 물방울 보며 노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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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 | 2013.05.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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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수업 / 장은식
한 학년이 오를 때마다
찾아드는 가정조사시간
우리는 조용한 나무가 되었다.
呼名(호명)될 생활을 준비하는 교실,
고아원 아이들은 아이대로
철거촌 아이들은 아이대로
팔목이 흔들렸다.
누님같은 여선생님의 목소리에도
아버지가 없는 몇 개의 가지가 흔들리고
어머니가 없는 몇 개의 가지가 흔들리고
부모가 없는 고아원의 몇갈래 가지도
흔들렸다.
흔들리지 않은 나머지 가지들도
속으로 흔들렸다.
봄은 아직 오지 않고
들은 손을 내리고 싶은 창밖의 나무들은
어디에도 없는 호주머니를 찾곤 했다.
그럴때마다
낯설은 가시내의 울음이 뚝뚝 떨어지고
우리는 교실이 떠나갈 듯 놀려댔지만
웃지 못하는 선생님은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수많은 가지들을 들고
봄을 기다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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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대문학상 입상작(1986) (0) | 2013.04.15 |
[장원] 고양이 / 김상득
야옹 야옹 울지마라 나비야
네 몸 속의 푸른 불은 누구에게
빼앗기고 네 피 속의 그 싱싱한
사나움은 어디서 잃어버리고
따뜻한 가을볕 아래 까모록이
졸다가 달그락 소리에 깜짝 깨어
배 고프다 야옹 야옹 울지마라
살찐 쥐 한 마리 잡지 못하는
온순한 것 풀어주어도 달아날 생각조차
못하고 주인 근처에서나 얼쩡거리며
슬프다 야옹 야옹 울지마라 나비야
겁많은 것아 네 살 깊은 곳의
향그럽던 푸른 불을 빼앗아 간
그 투명한 손은 누구냐 대체
내 날쌘 솜씨를 묶는 그 눈부신
사슬을 또 무엇이냐
밤 깊었다 가자 나비야 너를
묶는 그 질기디 질긴 줄을 끊어버리고
찬바람 부는 어두운 골목길 가자
네 발톱의 사나운 할큄을 기다리는
저 실한 먹이들 속의 푸른 불을 잡으러
달과 지붕을 넘어 슬금 슬금 가자 나비야
붉은 달이 슬금 슬금 구름 사이로 나오는
밤 깊었다 가자 나비야 네 온몸에
파랗게 불을 켜고 날 선 발톱을 세우고
슬금슬금
[가작] 유년 수업 / 장은식
한 학년이 오를 때마다
찾아드는 가정조사시간
우리는 조용한 나무가 되었다.
呼名(호명)될 생활을 준비하는 교실,
고아원 아이들은 아이대로
철거촌 아이들은 아이대로
팔목이 흔들렸다.
누님같은 여선생님의 목소리에도
아버지가 없는 몇 개의 가지가 흔들리고
어머니가 없는 몇 개의 가지가 흔들리고
부모가 없는 고아원의 몇갈래 가지도
흔들렸다.
흔들리지 않은 나머지 가지들도
속으로 흔들렸다.
봄은 아직 오지 않고
들은 손을 내리고 싶은 창밖의 나무들은
어디에도 없는 호주머니를 찾곤 했다.
그럴때마다
낯설은 가시내의 울음이 뚝뚝 떨어지고
우리는 교실이 떠나갈 듯 놀려댔지만
웃지 못하는 선생님은
한 그루의 나무가 되었다.
수많은 가지들을 들고
봄을 기다리는 한 그루 나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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