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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 / 이영미

헤엄쳐서라도 뭍 너머 섬과 섬 건널 만큼

눌러도 솟구치는 바람, 비늘로 덮을 만큼

거대해져라 주문을 걸었으나

제 살 태워 얻은 것이 겨우 나무 몸뚱이라

삼켜 채웠던 비릿한 한 살이, 게워낸 텅 빈속

뼈대 긁어 귀 열라 들려주는 붉은 속울음

티끌 걷어내려 아가미 시리도록 울어 보는 것인데

바당보름 불어 건져올린 심해의 말씀

눈 푸른 운수납자 깨워 풀어가는 님 앞에서

더 갖지 못해 속 끓이던 욕심 들킨 양

미안하오 미안하오, 오래된 기약만 되뇌며

늙었으나 견고한 결 주름 매 만지던 봄날

화암사 우화루 마당이 그토록 환했던 이유는

오색 옷 한 벌 걸치지 못했어도 잠 못 들며

꽃비 나긋이 바라보던 님의 그 눈빛 때문

 
 
 

28회 지용 신인문학상 이영미 ‘목어’ 선정 - 동양일보

[동양일보 엄재천 기자]28회 지용신인문학상에 이영미(57·청주시 서원구)씨의 ‘목어’가 선정됐다.12일 옥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김재종 옥천군수,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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