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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눈, 동백 / 송찬호
어쩌자고 저 사람들
배를 끌고
산으로 갈까요
홍어는 썩고 썩어
술은 벌써 동이 났는데
짜디짠 소금 가마를 싣고
벌거숭이 갯망둥이를 데리고
어쩌자고 저 사람들
거친 풀과 나무로
길을 엮으며
산으로 산으로 들까요
어느 바닷가,
꽃 이름이 그랬던가요
꽃 보러 가는 길
산경으로 가는 길
사람들
울며 노래하며
산으로 노를 젓지요
홍어는 썩고 썩어
내륙의 봄도 벌써 갔는데
어쩌자고 저 사람들
산경 가자 할까요
길에서 주워
돌탑에 올린 돌 하나
그게 목 부러진 동백이었는데
민음사가 주관하는 제19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송찬호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올해 2월 출간된 시집 "붉은 눈,동백"(문학과지성사)이다.
동백나무부터 동백교도소에 이르기까지 ‘동백’이란 키워드를 여러 각도로 조명한 이 시집은 “머리와 심장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온몸으로 밀고 나가려는 치열한 시작 자세를 지향한다”(시인 김광규)는 평을 받고 있다.
송씨는 1959년 충북 보은 태생으로 경북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우리시대의 문학"에 "금호강 변비"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송 시인은 ‘흙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민음사) ‘10년 동안의 빈 의자’(문학과지성사,1994) 등을 발표했으며 현재 시작 활동과 함께 충북 보은에서 축산업을 하고 있다.
시상식은 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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