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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고물선풍기 / 김금숙

 

 

다 안다고 하셨다

 

툭 누르면

돌아가는 것이라고,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할머니가 말을 건다

 

고맙다,

고생이 많다,

에고 좀 쉬어야지,

 

귀도 있고

눈도 있고

얼굴도 있다는 것을

 

다 알았다고 하셨다

 

 

 

 

 

 

까치밥 / 김금숙

 

 

누가

할아버지 까만 차에

똥을 사놓고 갔다

 

바로 위

전봇줄에 앉은

까치밖에 없다고

 

감나무 곡대기

빨갛게 익은

 

모조리

따버리겠다고

긴 막대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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