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대상] 새, 오얏꽃 날개 / 김세윤






[최우수상] 청동의 시간 / 이희정

  

우기를 건너가는 풀잎들의 언덕 너머

녹슬지 않은 설화를 그러안은 호수가 있다

그곳은 커다란 소리의 무덤이다

 

만월이 흰 가슴 풀어 푸른 젖을 물린 날,

 

천상의 소리 꿈꾸며 잠이든 비천상

시간의 비늘 털고 저 홀로 일어서니

 

일순간, 갇혔던 캄캄한 염원은

청동빛 울음보로 터졌다

 

소리가 빛을 물고 토해내는 심호흡에

녹 슬은 목울대가 일획으로 물러나고

 

환하게 솟구쳐 올라 또다시 피어나는 천년

   

* 항사사는 포항 오어사의 옛 이름. 삼국시대 범종 양식을 계승한 고려 시대 동종. 1996년 저수지(오어지) 준설 작업 중 굴착기 기사에 의해 발견, 보물로 지정.






[우수상] 포항시립미술관 / 안재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