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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댄서 / 정지윤
묶인 일들은 풀어버려요 원피스는 바람과
함께 추는 브레이크 댄스
과장된 스텝이 우리를 살게 하죠
문자로 날아오는 해고 통지
부은 내 얼굴을 깎아요
나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갈매기처럼 날아요
출렁이는 지갑
때론 팔 수 없는 계약들이 있죠
흔들릴 때 호명해요 껍질 속의 휘파람
영안실에 두고 온
이력서들을 불러볼까요
터질 듯 가벼운
통지서가 우리를 춤추게 해요
더 가벼운 것들로 허기를 채우는 우리는
밀폐된 입을 가진 댄서
닿을 수 없는 몸 안에 갇혀 흔들리며
끝없이 증식되는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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