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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서시장, 그 틈새소리를 굽다 / 강경아
타닥타닥 혼잣말들이 괄호 속에서 튄다
어둠은 한숨보다 아리게 먼저 다가오는 법
질긴 가난의 혈색에 대해 묻지 않아도
생의 끝자락은 늘 창백한 것이어서
희뿌연 근심의 무게를 재어보다가
까닭 없이 목울대를 치며 붉게 충혈되는 것이
쓴 소주잔을 꺾는다
진급이니, 연말정산이니, 적당하게 썰어 놓은 나완 상관없는 뻔한 이슈들이,
불편한 신념들이, 자존의 가치들이, 불판을 바꾸듯 회전되고 있을 때
젓가락이 무겁다
봉분처럼 부푼 금붕어의 부릅뜬 동공이
식당그릇에 묻혀 버린 아내의 뒷모습이
고시원 단칸방 어린 남매의 시린 발들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 돼지껍데기처럼
밤새 질겅질겅 씹혔다
타닥타닥 튀는 저 살아있는 꿈틀거림 속에서
타전되는 무중력의 푸른 외침
뒤집자
뒤집자
뒤집어 보자,
짧고 여리게 터지는 아직 내겐 쓸 만한 희망들
눈 속에서 더 단단해진 그 경쾌한 방백(傍白)들
생의 반대편 안자락까지 노릇하게 달궈지는 눈빛들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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