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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리에서 / 김경애

 

만파식적 잠재우는 하늘 川 굽이굽이

꽃 뿌리면 공덕 닦던 마음, 어둠에 들면

둥근 등 내어주는 달빛經典 수북히

누이 넋 달래며, 즈믄 서라벌

월명리 서성이는 오라버니 있네

 

패인 심줄 환하게 옥피리는 살아있어

사천왕사 빈 절터 누이인 듯 멈춘 달,

당간지주 기대어 눈물귀 씻어주는

오누이 도타운 情 은하수 물살이네

 

젓대소리 생명 품는 밤이면

만삭의 몸 풀던 안압지 달못, 연등으로 부풀어

민초들 소박한 삶 가을국향 같았네

 

살붙이 서러운 情 하늘 닿을 때까지

낡은 이왓장 한 모퉁이 세월을 얹어 놓고,

누이여 누이여 피리가락 밟으며

그리운 달빛마을 돌아 나오는

月明스님 닮은 오라버니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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