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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시흥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오이도 포구에서 / 박주영
바다는 나보다 먼저
비우는 기쁨을 알고 있었다.
하루에 두 번
꽁꽁 동여맨
가슴을 활짝 열고
가득 채워야 안심을 하는
인간의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갯벌의 바다는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있었다.
살아서 펄떡이는 목숨
천진스런 아이들의 환호
바다는
채우는 즐거움보다
나누어주는 행복을
소리 없이 말하고 있었다.
비웠기 때문에 채울 수 있는
삶의 지혜
나보다 바다는 먼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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