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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시흥문학상 입상자 현황


. 대상 --- 조현주

. 금상 --- 한명숙

. 은상 --- 김수정

. 동상 --- 박경애

. 우수작 --- 박순희

. 우수작 --- 전명순

. 우수작 --- 이문자

. 우수작 --- 윤영배

. 우수작 --- 김성기

 

 

 


부고 / 김수정(은상)


어떻게 여기 왔냐고 묻기도 전에

어떻게 유리창을 보지 않았냐고 묻기도 전에


새의 죽음이 화가 나서

부리에 꽉 낀 가지를 힘껏 빼내

려 해도 빠지지 않는다


쩍쩍 벌리고 있을 어린 새끼들과

오돌오돌 눈알 돌릴 것 같은 어미새가

서녘 놀 다 지도록 기다리고 있을텐데


알아야 가보든가 하지

알아야 가족에게 알려주기나 하지

가을 숲을 다 뒤져볼 수도 없고

이 부고를 어디에 띄워야 하나

지나는 새도 보이지 않고

개똥도 찾으면 없다더니

흔한 까마귀도 보이질 않네

오늘은


살아있음의 가벼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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