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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薄雲 / 홍신선

 

 

벌써 너는

버림받은 늙은 개처럼 시간 밖에서 허기진 뱃구레를 헐떡이는가

골목 안 쓰레기통 뒤져낸

마른 사골뼈다귀들이나 체념들

힘겹게 핥고 있는가

 

얼굴 없는 후회 일순 일순을 출력 중인

서녘 텅 빈 하늘에 또 슬금슬금 나와서는.

 

 

 

사람이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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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홍신선 시인의 최근 발표작들 중 『박운薄雲 』외 4편을 제4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한다. 이들 작품에서 홍시인은 경륜이나 연륜이 빚어내는 지적정서를 잘 보여 주는데 대체로 후회, 뒤돌아보기 같은 자성에 닿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박운』에서는 인간이 연륜을 더하고서도 끝없는 허기에서 헤어날 수 없는, 본원적인 허탈감에 젖어 있을 밖에 없는 현실을 노래한다. 이만한 안정과 지적인 통찰력이 다른 시인들에게서 찾아지기 어렵다는 점에 유의하여 심사위원회는 예의 5편을 수상작으로 결정한다. 거론된 다른 세분의 업적에 대해서는 다음기회에 재론할 기회를 가질까 한다.

 

심사위원 강희근, 문효치, 이상옥

 

 

 

 

직박구리의 봄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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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사랑문인협회가 시상하는 2006년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홍신선(洪申善) 시인(교수, 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장)이 결정되었다. ‘귀천’의 시인 고 천상병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이상은 올해 네 번째로 주어지는 데 수상작은 홍시인의 근작시 『박운薄雲 』외 4편이다.

 

심사위원회 (위원장 강희근)는 심사평에서 ‘홍시인은 경륜이나 연륜이 빚어내는 지적정서를 잘 보여주는데  대체로 후회, 뒤돌아보기 같은 자성에 닿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 밝혔다.

 

홍신선 시인은 1965년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서벽당집』(1975), 『겨울 섬』(1979), 『다시 고향에서』(1990), 『홍신선 시전집』(2004) 등을 내었고, 이론서로는 『한국시의 논리』 등 수권이 있다. 홍시인은 그 동안의 업적으로 최근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4일(일) 오전 10시 지리산 중산관광단지 ‘귀천’시비 현장(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서 열리는 천상병 문학제 때 있게 된다. 그 동안 받은 수상자로는 문정희, 이태수 시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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