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떼 / 문정희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피도 흘러서 하늘로 가고
가랑잎도 흘러서 하늘로 간다.
어디서부터 흐르는지도 모르게
번쩍이는 길이 되어
떠나감 되어.
끝까지 잠 안 든 시간을
조금씩 얼굴에 묻혀가지고
빛으로 포효하며
오르는 사랑아.
그길 따라 우리도 모두 흘러서
울 이유도 없이
하늘로 하늘로 가고 있나니.
꽃아, 너도 거짓말을 하는구나
어제 그 모습은 무엇이었지?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 붉은 입술과 향기
오늘은 모두 사라지고 없구나
꽃아, 그래도 또 오너라
거짓 사랑아
2001년 가을
문정희
문정희, 1947년생. 전남 보성産. 진명여고 재학시절부터 시집[꽃숨]간행. 동국대 재학중인 1969년 월간문학 [不眠].[하늘]로 월간문학신인상등단 文詩人등단의 30년 간은 시집[새떼]<찔레><아우내의 새><남자를 위하여> [무너지는 종소리]등..8개집이 수필집 [청춘의 미학]등 3개집이.다수의 칼럼집. 시 해설집/연시집/아포리즘 분야에 다수의 저작이 있다. <현대문학상>,<소월시문학상>.2003. 제1회 천상병문학상 수상
한국시사랑문인협회(회장 손근호)는 21일 제1회 천상병 시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문정희씨(56·동국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시집 ‘오라, 거짓 사랑아’ ‘소월시문학상 작품집’에 수록된 시 10편이다.
1969년 등단한 문씨는 시집 ‘찔레’ ‘아우내의 새’ ‘남자를 위하여’를 냈으며 현대문학상과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천상병문학제가 열리는 5월4일 오전 11시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귀천시비’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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