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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랜 강 / 공광규

 

 

강물은 몸에

하늘과 구름과 산과 초목을 탁본하는데

모래밭은 몸에

물의 겸손을 지문으로 남기는데

새들의 지문 위에

발자국 낙관을 마구 찍어대는데

사람도 가서 발자국 낙관을

꾹꾹 찍고 돌아오는데

그래서 강은 수천 리 화선지인데

수만리 비단인데

해와 달과 구름과 새들이

얼굴을 고치며 가는 수억 장 거울인데

갈대들이 하루 종일 시를 쓰는

수십억 장 원고지인데

그걸 어쩌겠다고?

쇠붙이와 기계소리에 놀라서

파랗게 질린 강

 

 

 

 

파주에게

 

nefing.com

 

 

 

공광규(49) 시인이 제4회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을 받게 됐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대표 박영우)는 공광규 시인의 수상작으로 시 '놀랜 강' 9편을 발표하는 한편, 최연홍(67) 시인을 특별문학상('금강산 온정리에서' 7), 이근화(33) 시인을 젊은작가상('우아한 침의 세계' 5)에 선정했다.

 

윤동주문학사상선양회와 계간서시가 주최(종로구문화관광협의회 주관)하는 이 상의 수상자에게는 대상 1천만원, 특별문학상과 젊은작가상 각 300만 원 등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711일 오후 서울 낙원동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다.

 

시상식 당일 오후 1시부터 인왕산 청운공원에서 윤동주 시비건립과 시인의 언덕 조성 제막식을 갖고, 오후 3시부터는 천도교 수운회관 강당에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밖에 오후 4시부터 선보일 '뮤지컬 윤동주' 공연도 기획되어 있다.

 

윤동주상은 지난 2006년 제정된 이래 이재무(1), 안도현(2), 박라연(3) 시인 등이 차례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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