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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 / 이해인

 

 

잔디밭에 쓰러진

분홍색 상사화를 보며

혼자서 울었어요

 

쓰러진 꽃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라

하늘을 봅니다

 

비에 젖은 꽃들도

위로해주시고요

아름다운 죄가 많아

가엷은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보고 싶은 하느님

오늘은 하루 종일

꼼짝을 못하겠으니

 

어서 저를

일으켜주십시오

지혜의 웃음으로

저를 적셔주십시오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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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제5회 천상병 시문학상으로 이해인 수녀의 시집[작은 위로](2006년. 열림원)를 선정한다.이 시집의 시편들은 한국시에서 볼 수 없었던 영혼의 시학을 보여준다. 사물과 일상이 이루어내는결 고운 정서는 세상살이에 찌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의 창을 열어준다.이 시집에 표현된 이별, 슬픔, 기쁨, 그리움들 그대로 동심으로 올리는 간원의 기도, 나눔의 정서로 치환됨으로써 시가 닿을 수 있는 교양의 정점을 드러내고 있다.이선정은 오늘 우리 시단이 시는 체험이고 삶이라는 데서 너무 멀리 겉돌고 있는 것에 대한 하나의 경계라는 점을 유의해 주었으면 한다.

 

심사위원 강희근 (경상대학교 교수) 문효치(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  이상옥(창신대 문창과 교수) 류준열(양산 웅상중학교 교감)  박우담(산청문협 회장)

 

 

 

 

이해인 시전집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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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가 <귀천>의 시인 천상병의 시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천상병 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한국시사랑문인협회(회장 권재효)는 '천상병 시문학상'의 다섯 번째 수상자로 이해인 시인의 시집 <작은 위로>가 선정되었다고 4일 발표했다.

70여 편의 시가 수록된 <작은 위로>는 2002년 '열림원'에서 나왔는데, 지난 해 중판으로 나와 심사대상에 포함되었다. 이 시집에서 이해인 수녀는 새와 꽃과 물, 길과 집과 창, 꿈과 섬과 별의 이미지를 통해 일상생활의 모습을 표현해 놓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강희근(경상대 교수)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이해인 시인의 시편들은 한국시에서 볼 수 없었던 영혼의 시학을 보여준다. 사물과 일상이 맑은 영혼을 만나 이루어지는 결고운 정서는 세상살이에 찌든 사람들에게 위로와 안식의 창을 열어 준다"고 밝혔다.

이해인 시인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시인으로 그동안 <민들레의 영토> <내 영혼에 불을 놓아>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등의 시집을 냈고, 산문집으로 <두레박> <꽃삽>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등을 냈다.

시상식은 산청군과 산청문인협회 후원으로 오는 10월 10일 지리산 평화제 기간 중에 지리산 중산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천상병 문학제' 때 할 예정이다. 심사는 강희근 교수와 문효치 펜클럽 이사장, 이상옥 창신대 교수가 했으며, 상금은 300만원이다. 그동안 문정희, 이태수, 홍신선 시인 등이 이 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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