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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가는 길 3 / 유경환
세상에
큰 저울 있어
저 못에 담긴
고요
달 수 있을까
산 하나 담긴
무게
달 수 있을까
달 수 있는
하늘 저울
마음일 뿐
지난해 김지하 시인에 이어 제 15회 정지용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유경환(67)씨가 선정됐다. 지용회(회장 이근배)와 계간 ‘시와 시학’이 주관하는 정지용 문학상 수상작은 유경환 시인의 ‘낙산사 가는 길 3’.
유경환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45년전 〈현대문학〉지에서 추천을 받아 처음 시인으로 등단했을 때, 현대문학지를 사들고 집에 오기까지 걸으면서 다 읽었을 만큼 기뻤고, 더구나 스승인 혜산 박두진 시인이 받았던 지용문학상(제1회 수상)이라 더 없이 기뻤다고 밝혔다.
유 시인은 지용문학상을 받은 의미를 자기가 접어든 길이 막다른 길이거나 막힌 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경환 시인은 “옥천은 2년 전에 문인들과 함께 지용생가를 볼 요량으로 방문한 적이 있는 친근한 고장”이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부분적으로 알던 정지용 시인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시 공부를 할 생각이고 옥천과 계속되는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1936년 황해도 장연군에서 태어난 유경환 시인은 195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을 했고, 1970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첫 동시집 〈꽃사슴〉과 첫 시집 〈감정지도〉를 비롯해 동화집〈오누이 가게〉, 〈원미동 시집〉등이 있고 지난해 연작시집 〈낙산사 가는 길〉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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