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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 문정희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
nefing.com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지용회(회장 이근배)가 제정한 제16회 정지용문학상에 시인 문정희 씨(57)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돌아가는 길'이며 시상식은 정지용문학축제 기간인 오는 15일 오후 3시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지용제'는 13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지용제는 시인 허영자, 김후란, 이가림, 김종해, 성찬경, 신달자, 류자효, 장석주 씨 등의 시낭송과 함께 김복희 무용단의 무용공연, 가수 이동원과 테너 임태경 등의 음악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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