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돌아가는 길 / 문정희

 

 

다가서지 마라

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

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

부처를 버리고

다시 돌이 되고 있다

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

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

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

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

자연 앞에

시간은 아무 데도 없다

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

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집

 

nefing.com

 

 

'향수'의 시인 정지용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지용회(회장 이근배)가 제정한 제16회 정지용문학상에 시인 문정희 씨(57)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 '돌아가는 길'이며 시상식은 정지용문학축제 기간인 오는 15일 오후 3시 충북 옥천 관성회관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지용제'13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지용제는 시인 허영자, 김후란, 이가림, 김종해, 성찬경, 신달자, 류자효, 장석주 씨 등의 시낭송과 함께 김복희 무용단의 무용공연, 가수 이동원과 테너 임태경 등의 음악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