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잘 모르겠어 / 심보선
당신의 눈동자
내가 오래 바라보면 한 쌍의 신(神)이 됐었지
당신의 무릎
내가 그 아래 누우면 두 마리 새가 됐었지
지지난밤에는 사랑을 나눴고
지난밤에는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볼 때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 확실했었으나
오늘은 잘 모르겠어
눈꺼풀은 지그시 닫히고
무릎은 가만히 펴졌지
거기까지는 알겠으나
새는 다시 날아오나
신은 언제나 죽나
그나저나 당신은 ‥…
김종삼 시문학상 운영위원회(회장 이숭원)는 김종삼 시문학상 1회 수상자로 심보선 시인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오늘은 잘 모르겠어'.
김종삼 시문학상은 한국 순수시의 지평을 넓힌 김종삼(1921∼1984) 시인을 기념하기 위해 김종삼 시인기념사업회(회장 심재휘)가 나서고 시인의 시비가 있는 경기 포천의 대진대학교가 후원해 지난해 제정됐다.
수상자 선정 기준은 '등단한 지 10년이 넘은 시인이 해당연도(심사일의 전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에 발간한 시집 중 김종삼의 시 정신에 부합하는 시집'이다. 심사위원은 김인환, 송재학, 남진우였다.
상금은 1천만원이고, 시상식은 오는 2월 2일 오후 6시 대학로 '예술인의 집'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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