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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부분 / 김행숙
어제 저녁 당신을 감동시킬 오페라 가수는 풍부한 감정과 성량을 가졌다. 예상할 수 없는 감정까지 당신에게
그러나 대부분 우리가 모두 아는 감정일 것이다, 그중에서
나는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우리가 모두 아는 것이 사실일 때에도 내일까지 바닥을 끌고 가는 긴 드레스 속에는 발목이 두 개, 곧 끊어질 듯. 젖도 크다, 곧 터질 듯.
나는 믿을 수 없다. 나는 마룻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 은빛 칼처럼 빛이 쑥 올라오는 틈새가 있다.
노작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9회 노작문학상 수상자로 김행숙 시인이 10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어두운 부분' 외 4편이다.
이 상은 시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쓴 노작(露雀) 홍사용(洪思容.1900-1947)의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그의 선영이 있는 경기도 화성시 문화계 인사들이 주도해 만들었다.
상금은 1천만 원이며 시상식은 내달 4일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라비돌리조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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