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 신동옥
물이 빠지면 고기 아니면 진흙인데
누가 관정管井을 팠나
기갈이 들린 눈알 같다
저 닫힌 수면 아래
화택火宅이 한 채
죽은 것 산 것 몽땅 저 속에 있다
온몸에 뼈란 뼈는
죄 부서져
불로 돌아가고 바람에 흩어져라
눈보라 치듯 휘돌다가
피리 소리를 내며 빨려든다
소용돌이친다
방죽에는 구두가 한 짝
석축石築,
억새밭
머리가 검은 짐승 한 마리.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시문화재단 노작홍사용문학관이 주관하는 제16회 노작문학상을 신동옥(39) 시인이 받는다. 수상작은 '저수지' 등 5편이다.
13일 화성시문화재단과 노작문학관에 따르면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자로 신동옥 시인이 선정됐다. 시인창작기금으로 2000만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0월 16일 노작문학관에서 열린다.
신동옥 시인은 1977년 태어나 2001년 계간 ‘시와반시’를 통해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 산문집 ‘서정적 게으름’이 있고, 2010년 윤동주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작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동인지 ‘백조’(白潮)를 창간하며 낭만주의 시를 주도했던 시인이자, 극단 ‘토월회’를 이끌며 일제에 굴하지 않은 예술인이었던 노작(露雀) 홍사용(1900-1947)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01년부터 그해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 활동을 펼친 시인에게 수여되고 있다.
제1회 안도현 시인을 시작으로 이후 이면우, 문인수, 문태준, 김경미, 김신용, 이문재, 이영광, 김행숙, 김소연, 심보선, 이수명, 손택수, 장옥관, 신용목 시인이 수상했다.
올해부터는 신극 운동을 이끌었던 노작 홍사용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희곡부문이 신설됐다. 한편 올해 ‘노작문학상 수상작품집’은 새봄출판사에서 10월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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