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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nefing.com
문학사상사는 3일 제12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섬진강'의 시인 김용택 씨를 선정, 발표했다. 수상작은 <사람들은 왜 모를까> 외 7편이다.
김용택 시인은 82년 등단한 이후 첫 시집 「섬진강」(85년)을 비롯한 6권의 시집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순리의 철학을 인정과 세태에 연결시켜 서정적으로 노래해왔다. “절제된 언어로 시적 정서의 긴장과 전형을 살려내고 있으며 특히 시적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경험적 현실로 인식하고 그것을 상상력의 세계 속으로 끌어올리는 형상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이번 수상작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평가이다.
한편 우수작 수상 시인으로는 곽재구, 김정란, 나희덕, 남진우, 유안진, 정해종 씨가뽑혔다. 수상 작품집은 다음 주중 출간되며 시상식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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