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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비단벌레 / 최동호
부싯돌에 잠들어 있던
내 사랑아!
푸른 사랑의 섬광
가슴에 지피고 불 속으로 날아가는
무정한 사랑아!
소용돌이 치는 어둠 속에서
탄생한 유성이
지구 저편 하늘을 후려쳐
다른 세상을 열어도
태초의 땅에 뿌리 박혀 침묵하는
서글픈 불의 사랑아!
유성이 유성의 꼬리를 잘라
번갯불 밝히는 밤
은하 반년을 날아서라도 나는
네 얼굴을 보고 싶다
영롱한 빛 불꽃가슴을 점화시켜다오
말안장에 새겨진
비단벌레 날개빛* 내 사랑아!
* 비단벌레 날개빛 : 경주 황남패총에서 1970년대초 출토된 5세기 신라시대 유물. 말 안장 뒷가리게에는 비단벌레 날개가 장식으로 사용되었는데, 그 빛이 아름답기 그지없어 세계적으로 주목받었다.
최동호 시인과 이근배 시인이 제 9회 고산문학대상 시 부문과 시조 부문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수상 작품집은 ‘불꽃 비단벌레’(서정시학사 펴냄)와 ‘사랑 앞에서는 돌도 운다’(시월 펴냄).
고산 윤선도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제정된 고산문학대상은 올해부터 시와 시조 부문 수상자를 각각 선정한다.
올해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간된 시집과 시조집을 대상으로 유안진 시인 등이 심사를 했다.
상금 각 1000만원. 시상식은 10월17일 전남 해남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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