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상] 황금송아지 / 배두순
코두레도 모르고
입가에 젖도 마르지 않은 새끼가 죽었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온 동네의 경사였던 시절
그 금쪽같던 송아지가 죽었다
두런두런하던 어른들은 가마솥에 불을 지폈다
장작불이 달아오르는 담장을 넘어오는 젖내를
감나무에 묶인 어미가 모를 리 없었다
나무를 들이받으며 토해내는 거대한 울음에
하늘이 주춤주춤 물러나고 있었다
어른들은 부적의 붉은 댕기를 두 뿔에 걸어주고
막걸리 통을 대령하며 비손을 했다
그러한 사이,
새끼의 뱃속에서 나왔는지
뽀얀 젖 같은 국물이 가마솥에 가득했다
어른들은 국자를 집어넣어 국물을 퍼내고 도마를 눕혔다
그들이 차려주던 국물과 고기를 맛나게 멋으며
배부른 저녁식사를 하던 그날
붉은 도마 하나가 서쪽하는 긑까지 누워있는 것을 보았다
길고 긴 핏빛도마였다
커다란 짐승의 누망울에 그렁그렁 넘쳐나느느
피눈물을 본 것도 그때였다
천강문학상운영위원회(의원장 이선두 의령군수)는 의령군 천강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제10회 천강문학상 부문별 대상으로 소설 부문에는 박혜영(서울 은평구)의 <수취인 불명>, 시 부문 김대호(경북 김천시)의 <허공버스>, 시조에는 변현상(부산시 사하구)의 <뭐든지 다합니다>, 아동문학 부문에는 한광일(경기도 고양)의 <주황색 응원>, 그리고 수필 부문에 박금선(서울 관악구)의 <달팽이의 꿈>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각 부문별 우수상은 소설 부문에는 김민주(서울 송파구)의 <아주 가는 실 한가닥>, 시 부문 배두순(경기도 평택시)의 <황금송아지>, 시조에는 이영신(강원도 강릉)의 <소머리 국밥>, 아동문학 부문에는 양정숙(광주광역시)의 <감나무 위 꿀단지>, 그리고 수필 부문에 김영미(경북 경주)의 <슬픔의 무게>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제4회 의령군 청소년 천강문학상 대상은 초등학교(저학년부) 부문 용덕초등학교 박예명 <매미>, 초등학교(고학년부) 부문 부림초등학교 박서희 <나리꽃>, 중등부 부문 신반중학교 이린의 <코피 스터디>, 고등부 부문 의령여자고등학교 김고궁의 <天地救軍,천지구군>이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소설 대상을 수상한 <수취인 불명>은 우체국 직원인 주인공이 외국에서 실종된 남편을 찾기 위해 그 행적을 추적하는 소설로, 치밀하고 정교한 소설적 요소들이 만들어낸 ‘빛나는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6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2개월 동안 5개부문(시, 시조, 소설, 수필 ,아동문학)에 걸쳐 공모한 천강문학상에 역대 최다 인원인 1007명 5,111편의 작품이 응모되었다고 밝혔다.
분야별로 보면 시에 276명 1930편, 시조에 113명 791편, 소설에 161명 272편, 아동문학에 254명 1,512편, 수필에 203명 606편이 접수되었고,
시상금은 소설 부문 대상 1000만원, 우수상 500만원, 시와 시조, 아동문학, 수필은 대상에 각 700만원, 우수상은 각 300만원이다.
한편 시상식은 홍의장군 곽재우 탄신일인 오는 26일 오후 2시 의령 군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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