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어 / 박용진
물방울 속에
물방울이 있었다
내가 태어나고
네가 태어났다
가만히 몸을 말고 있던
가만히 착하게 사랑하고 있던
내 딸이며 누이이며 아내이며
내 투명한 고향
비도 내리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고
결도 없는 물방울 속에
오로지 우리 둘만 있어
네 손끝에서 피어나던 꽃
내 손끝에서 터져 나가던 꽃
배 속에 알이 가득 차 있었다
김달진문학상운영위원회는 경남 출신 시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15회 김달진창원문학상에 박용진 동문의 시집 ‘미궁’(파란, 2018)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박 동문은 한양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2006년 ‘서정시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다. 그는 서울 양정중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등단 12년 만인 지난해 10월 자신의 첫 시집 ‘미궁’을 냈다.
수상작 ‘미궁’의 시들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작가의 세계를 보여 준다. 시집 ‘미궁’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이한 서사의 매력이 독특한 언어적 장력(張力)과 결합돼 오롯한 자기 개성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8일 창원시 진해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제24회 김달진문학제에서 진행되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김달진창원문학상 공모전은 세계화와 지역화의 이상이 다양하게 분리·통합하고 있는 21세기 민족 현실 아래서 구체적인 지역가치의 실천과 전망을 제시해 주는 문학에 대한 격려와 선양을 취지로 기성·신인 제한 없이 매년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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