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신발 / 정호승
비가 온다
집이 떠내려간다
나는 살짝 방문을 열고
신발을 방 안에 들여놓는다
비가 그치지 않는다
신발이 떠내려간다
나는 이제 나의 마지막 신발을 따라
바다로 간다
멸치 떼가 기다리는 바다의
수평선이 되어
수평선 위로 치솟는 고래가 되어
너를 기다린다
㈜천년의시작과 계간 '시작', 지리산문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리산문학상의 제4회 수상자로 정호승 시인의 '물의 신발' 외 4편이 선정됐다.
지리산문학상은 그동안의 공모제에서 기성 시인들의 지난 한 해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심사제로 전환했다.
특히 올해부터 지리산문학상은 (주)천년의시작.계간 '시작'과 지리산문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규모의 대표적인 문학상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지리산문학상의 새로운 도약에 걸맞는 수상자 선정을 위해 유안진 시인 등은 심사위원들의 고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격론 끝에 근자에 들어 삶과 죽음, 바보와 성자,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 의식의 심화와 확장을 보여주고 있는 정호승 시인이 제4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시인으로 선정됐다.
한편 제4회 최치원신인문학상 당선작은 이은희의 '달의 아이' 외 4편이 선정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수상을 하게 된다.
한편 지리산문학제를 주관해 왔던 지리산문학회는 전국에서 드물게 올해로 30년을 맞고 있는 문학회로 그동안 매년 '지리산문학' 무크지를 발행해왔으며 김륭시인을 비롯해 문병우, 정태화, 권갑점 등의 시인과 노가원, 곽성근 작가와 정종화 동화작가 등을 배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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