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 박찬일
사람들아 미안하다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푸른 트럭에서 나는 그대들 전부를 잊기로 한다 나도 잊기로 한다
푸른 트럭에서, 나는,
오이 당근을 파느라 감자 고구마를 파느라 양파를 파느라 시금치 마늘을 파느라
푸른 트럭에서 나는 수박 참외를 파느라 토마토 사과 귤을 파느라 배를 파느라 계란을 파느라 정신이 없다.
이면수 꽁치를 파느라 조기를 파느라 고등어를 파느라 푸른 트럭에서
푸른 트럭을 파느라 푸른 트럭만 남기고 파느라
싱싱한 야채 있습니다 싱싱한 과일 있습니다 싱싱한 계란 있습니다 싱싱한 생선 있습니다 녹음기에 녹음하느라 녹음기를 켜놓느라 싱싱한 야채 있습니다 싱싱한 과일 있습니다 싱싱한 계란 있습니다 싱싱한 생선 있습니다 정신이 없다.
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정신이 없다
푸른 트럭에서 나는 그대들 전부를 잊었다 나도 잊었다 푸른 트럭으로 사라지려고 한다 푸른 트럭을 몰고 사라지려고 한다 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푸른 트럭에 있다
정신이 없다 나는 포도주를 마신다 푸른 트럭에서 포도주를 마신다 야채를 팔아 과일을 팔아 계란을 팔아 생선을 팔아 포도주를 마신다 포도주만 마신다 정신이 없다
사람들아 미안하다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푸른 트럭에서 팔러 다닌다 푸른 트럭을 팔러 다닌다 푸른 트럭만 빼고 팔러 다닌다 푸른 트럭에서 마신다 붉은 포도주를 마신다 그와 함께 붉은 포도주를 마신다 미안하다 사람들아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국내 대표적 모더니즘 시인인 박인환(朴寅煥)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제3회 `박인환문학제'가 2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다.
1일 인제군과 내린문학회에 따르면 첫날인 2일에는 박인환문학상 시상식과 시낭송대회, 동화구연대회가 오후 1시부터 인제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박인환문학상 수상자에는 춘천 출신 박찬일(46)씨가 선정돼 상패와 상금 300만원, 순금메달을 받는다.
수상자 박씨는 연세대 독문과에 출강중이며 지난 1993년 계간 현대 시사상에 `무거움', `갈릴레오' 등으로 데뷔했고 이번 수상작은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등 5편이다.
시낭송 및 동화구연대회에는 지역내 중.고교생과 전국 일반인들이 참가, 대상 1명을 비롯한 최우수 우수상 등 부문별 10명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진다.
또 4일에는 맹문재시인 초청 문학강연과 박인환시인 추모백일장이 인제읍 합강리 합강정 박인환시비공원에서 열린다.
박인환문학상은 지난 57년 32세의 나이로 타계한 박인환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위해 2000년부터 `시현실'과 시인의 고향 인제에서 활동중인 `내린문학회'가 공동으로 제정, 매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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