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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김기찬

 

 

머리에 수건 쓴 소만小滿이 팔다리 걷어붙이고 망종亡種의 일터로 가는

 

못밥 얻어먹으러 온 칡덩굴이 멈칫 또 멈칫 정지문 앞을 서성거리는 동안

 

대밭 쇠뿔죽순이 제 몸피를 늘려 축축한 멍석그늘 한 뼘 더 넓히는 동안

 

물오른 연초록도 한 눈곱씩 한 눈곱씩 허공에 보태 초록 강을 만들어 흘려놓는 동안

 

술 받으러 간 뻐꾸기 말술에 빠져 앞산 뒷산에다 제 슬픔의 씨앗 꾹꾹 눌러 심는 동안

 

찔레꽃이 젖가슴 열어젖히고 생살을 찢어 희디흰 울음 지천에 흩뿌리는 동안

 

속 알맹이 없는 나는 속 꽉 찬 꽃게 발목이나 쪽쪽 빨러 격포항에나 가는

 

 

 

 

피조개, 달을 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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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3회 신석정문학상에서 허소라 시인과 김수열 시인이 공동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3회 신석정문학상의 수상자로 허소라 시인과 김수열 시인을 공동 선정했다.

 

허소라 시인은 시집 이 풍진 세상’(신아출판사·2015), 김수열 시인은 시집 빙의’(실천문학사·2015)를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미발표된 시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신석정 촛불문학상에는 김기찬 시인의 시 오월이 선정됐다.

 

신석정문학상은 지난 3년간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신석정 촛불문학상은 기성 및 신인 등의 미발표 시를 공모받아 심사한다.

 

시상식은 오는 108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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