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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

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

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구관조 씻기기

 

nefing.com

 

 

출판사 민음사와 계간 '세계의문학'이 주관하는 제31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황인찬(24)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구관조 씻기기' 54편이다.

 

심사위원단은 "언어에게 옷을 입히는 방식이 아니라 언어를 씻기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시적 경험을 선사하는 황인찬의 시는 예술적인 다양한 '방법론'을 지워 버리는 희귀한 '방법론'으로 최근 우리 시에서 볼 수 없었던 농도 짙은 개성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상금은 1000만으로 선인세 방식으로 지급된다. 시상식은 1213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 내 민음사에서 열린다.

 

한편,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난 황씨는 중앙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2010'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현재 동인 ''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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