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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폭포 / 이종근
물도 바람으로 울면 저렇게 기적 소리가 난다
푸드덕거리는 물자국 소리에 떠올랐다가 내려가도
얽히고설킨 울음은 포말에 감추어진다
섬을 돌고 돌아 섬의 물너울에 미끄러지는
낮게 불어오는 바람이 그를 알아볼까
못다 한 꿈을 무등 태우고 섬을 오가는 뱃고동 끝에서
막바지 여름에 가 닿는 날 샌 기적 소리를 내고 있다
푸른 숲과 맑은 생각이 만나는 늙은 포구의 플랫폼에
멈출 수 없는 물바퀴가 긴 호흡을 멈추면
나는 돌멩이에 스며드는 바람을 주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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