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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나비 / 최동호
  -아내에게

 파도 위로 호랑무늬 깃을 펼치며
 대지를 움켜쥔
 나비가 날고 있다
 대양너머 저 멀고 먼 산언덕에서
 작은 들꽃 무리들이
 피었다
 지면서
 비바람 헤치고 찾아올 나비를 기다리고
 구름 뒤의 달은
 나뭇잎에 매달려 쪽잠 자며
 고치에서 부활하는 영혼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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