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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상] 빨랫줄 / 정문자
가냘픈 몸매에
머리엔 언제나
무거운 짐을 이고 산다
때론 긴 머리 풀어헤쳐
힘든 내색 감추려 얼굴 가리고
바람 불면 잠시나마 고통 잊으려
신나게 춤을 춘다
날마다 달라지는
삶의 색깔과 무게
뜨거운 태양이
온종일 내 몸을 휘감아도
마음은 싸늘히 식어만 간다
정기 휴일은 없지만
비 오는 날엔
무거운 짐 벗어 버리고
가슴에 맺힌 사연
줄줄이 엮어
울음 샘 마를 때까지 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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