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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취소
중앙일보는 2011 중앙신인문학상 시 부문 당선작인 김미나(47)씨의 ‘포란의 계절’의 당선을 취소합니다. 본지는 당선작 발표 후 일부에서 제기된 ‘포란의 계절’의 표절 의혹에 대해 면밀하고 신중하게 조사했습니다. 당사자 김씨와 표절 의혹을 제기한 측의 얘기를 들었고, 심사에 참여했던 시인(예심:문태준·권혁웅, 본심:이문재·나희덕)은 물론 중립적 입장의 시인·평론가들에게도 폭넓게 의견을 구했습니다.
그 결과 ‘포란의 계절’이 다른 시(강정애의 ‘새장’, 김후인의 ‘나무의 문’, 박해람의 ‘독설’ 등)를 명백하게 표절한 것으로는 볼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결코 우연의 일치라고는 볼 수 없을 만큼 어휘와 소재, 발상 등 여러 층위에서 ‘포란의 계절’과 관련 작품들 사이에 표절에 근접한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란의 계절’이 등단작으로서 갖춰야 할 독창성이 현저하게 부족하기 때문에 당선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가능성 있는 문학 신인의 앞날을 가로막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사자가 당선 취소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훌륭한 작품을 쓰는 것만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김미나씨의 건투를 빕니다.
이번 일로 독자 여러분께 혼란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립니다. 앞으로 중앙일보는 신인문학상 응모작에 대해 보다 엄정한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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