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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독사 / 이병초
산과 산 사이 작은 마을 위쪽
칡넝쿨 걷어낸 뒤뙈기를 둘러보는데
밭의 경계 삼은 왕돌 그늘에 배 깔고
입을 쩍쩍 벌리는 까치독사 한 마리
더 가까이 오면 독 묻은 이빨로
숨통을 물어뜯어버리겠다는 듯이
뒤로 물러설 줄도 모르고 내 낌새를 살핀다
누군가에게 되알지게 얻어터져
창자가 밖으로 쏟아질 것만 같은데
꺼낸 무기라는 게 기껏 제 목숨뿐인 저것이
네 일만은 아닌 것 같은 저것이
저만치 물러난 산그늘처럼 무겁다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가 제정하는 제2회 불꽃 문학상에 이병초(45) 시인이 선정됐다.
전주출신으로 1998년 계간 ‘시안’에 시 ‘황방산의 달’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에 30여편의 우수 시작품을 문단에 발표하는 등 왕성한 작품활동 등이 높이 평가됐다.
심사를 맡았던 신형식 전북대 교수는 “그의 시는 전라도 사투리로 쓰여 명주나 옥양목처럼 결이 곱지 않으나 삼베옷 처럼 질박하고 거친면이 오히려 정겹다”며 “해학과 위트가 배어있는 시들을 통해 사람됨을 여지 없이 보여준다”고 평했다.
한편 불꽃문학상은 지역 향토기업인 ‘선운산 복분자주 흥진(대표 장현숙)’의 후원으로 만 44세 미만의 회원 중 문학적 활동이 활발하고 독자적 문학세계를 확고히 잡아가는 작가를 선정해 시상하며 상금은 300만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2월 3일 오후 5시 최명희 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열리는 전북작가회의 정기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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