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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시편1/ 김형술

 

 

어둠이 등대를 세우듯
바람이 섬을 낳았다

천진한 신석기의 바람이 불면
꽃으로 뒤덮이는 섬

섬을 키운 건 물너울
꽃내음 흩뿌리며
흰 물꽃 머리에 이고 달려오는
물마루

그 끝에
흔들리는 듯 흔들리지 않고
늘 떠나지만
다시 돌아와 앉는
섬이 있다

뭍으로 가 불빛이 되거나
한바다로 떠나 빛이 되는

섬은 바다를 위해 있고
바다는 섬을 위해 있어

섬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섬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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