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가덕도 시편1/ 김형술
어둠이 등대를 세우듯
바람이 섬을 낳았다
천진한 신석기의 바람이 불면
꽃으로 뒤덮이는 섬
섬을 키운 건 물너울
꽃내음 흩뿌리며
흰 물꽃 머리에 이고 달려오는
물마루
그 끝에
흔들리는 듯 흔들리지 않고
늘 떠나지만
다시 돌아와 앉는
섬이 있다
뭍으로 가 불빛이 되거나
한바다로 떠나 빛이 되는
섬은 바다를 위해 있고
바다는 섬을 위해 있어
섬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섬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국내 문학상 > 한국해양문학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0회 한국해양문학상 (0) | 2011.02.26 |
---|---|
제9회 한국해양문학상 (0) | 2011.02.26 |
제7회 한국해양문학상 수상작 (0) | 2011.02.07 |
제6회 한국해양문학상 (0) | 2011.02.07 |
제5회 한국해양문학상 수상작 (0) | 2011.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