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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예수 / 권국명

 

 

 

 

 

 

 

 

 

 

 

 

 

 

 

 

 

 

22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권국명(64) 시인이 선정됐다.

 

권국명 시인은 1942년 고령 출생으로 경북대 인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64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집 '그리운 사랑이 돌아와 있으리라' '으능나무 금빛 몸' '초록교신'등이 있다.

 

상화시인상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이상화(1901~1943) 시인을 기리기 위해 1986년 제정된 상이다. 시상식은 내달 22일 오후 4시 대구MBC 건너편 카페 스타지오에서 죽순문학회(회장 윤장근) 주관으로 열린다.

 

상화시인상은 등단 10년 이상, 50세 이상의 국내외 거주자로 20064월부터 2007331일 사이에 시집을 간행한 사람 중에서 선정하는데, 300만원의 시상금과 이상화 종친회에서 10돈의 순금메달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522일 오후 4시 대구MBC 건너편 삼성화재 빌딩 지하 1층 카페 스타지오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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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 / 성기조

 

 

장미가 피어 있는
화단 위엔
하늘이 내려와
향기를 담뿍 물고
흩어져 간다
피어 있는 꽃들은
한 잎 쯤
또는 두 잎 쯤
이파리가 떨어져
땅 위에 뒹굴고
뻐꾸기 울음은
지는 꽃이 서러워
가슴을 친다.

 

 

 

아침 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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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장을 지낸 성기조(成耆兆.72)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3월 발간된 시집 '아침 뻐꾸기'(문예운동 펴냄).

 

시인이자 작가·평론가·교수(문학박사)로서 한국문단에서의 화려한 행적과 다양하고 복잡한 일상과는 달리 성 시인의 시편들은 간결하고 난해하지 않아 대중과 쉽게 호흡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 시인은 "한국 문학의 선구자인 상화 시인을 기리는 유서깊고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그저 감개가 무량할 따름"이라며 "자연과 생명에 더욱 깊이있게 다가서는 시를 쓰는 계기로 삼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충남 홍성 출생으로 '시와 시론'(1958년)에 '꽃'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그는 초기에는 주로 생활의 서정과 관념의 융합을 통해 자연과 인생을 관조적으로 투영하는 밀도 있는 서정시를 썼다.

 

시상식은 12일 오후 4시 대구시 수성구 범어3동 대구MBC 건너편 카페 스타지오에서 죽순문학회(회장 윤장근)의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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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 이무원

-서하일기1

 

 

어미라는 이름은

어디에 던져도 싹이 튼다

불길 속에서도

물길 속에서도

사막에서도

밀림 속에서도

 

어미라는 이름은

죽지 않는다

죽을 수 없다

그 이름 때문에

결코 죽을 자유도 없다

 

어미는

바닥이 들어 난

썰물 진 갯벌

밀물을 기다리는

갯벌에 박힌

한 개 외로운 바위다

 

 

 

 

지상의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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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문학회가 제정, 시상하는 제20회 상화시인상 수상자로 자연과 사랑을 노래해온 서정시인 이무원(63)씨가 선정됐다.

수상시집은 지난해 6월에 출간한 '서하일기'.

충북 청주 출생인 이 시인은 1979년 '시문학' 추천으로 등단, 그동안 '물에 젖은 하늘', '그림자 찾기', '빈산 뻐꾸기' 등 6권의 시집을 냈다.

홍익대 부속고 교장으로 교직을 퇴임한 후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는 이 시인은 자연과 인정의 세계를 맑은 시심으로 노래하며 묵묵히 시세계를 가꿔온 이력이 높이 평가됐다.

윤장근 죽순문학회장은 27일 “이 시인은 문단의 탁류에 휩쓸리지 않는 일관된 시적 삶이 상화시인상 취지와도 일치한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이무원씨는 "대외적인 활동도 미약한 숨어있는 사람을 찾아 격려해 주신 죽순문학회와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상화시인상 수상자로서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더욱 시작에 정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1일 죽순문학회 주관으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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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산천에 부는 바람 / 신기선

 

 

바람은 세계 어느 곳에도 세월의 껍질을 벗기며

무한을 세우는 창조의 바람으로 일제히 분다

바람이 조용할 때

나비와 벌과 꽃밭에 앉아 놀고

바람은 화가 났을 때

세상천지를 뒤흔들고

우주의 질서를 열고 바람은 분다

바람은 천지 어디에도 불며

바람 꼬리는 서로 이어져

아픈 자연과 아픈 대지를

샅샅이 뒤지며 찾아가는

사랑의 어머니가 되어 분다

가난한 지구촌을 어루만지고

피로 물든 전쟁의 산과 강을 찾아

아픈 세월을 쪼개며

갈기갈기 살을 찢어 바람은 분다

한반도에 부는 바람은

지나가는 곳곳마다

멍든 민족, 멍든 땅을 달래며

하늘 째는 번개 칼불에 바람은 분다

백두산 천지에 부는 바람은

천지 찬물에 같이 녹아

우리 민족의 젖줄을 만든

오랜 세월의 백두를 쓰다듬어 주고

한라산 바다에 부는 바람은

외침의 세월에 끈끈히 지켜온

얼 푸른 한라의 이마에 입 맞추고

바다 바람과 함께 녹아

짭짤한 아열대 바람으로 분다

오지 마을 흙밭을 찾아온 바람은

북쪽에 두고 온 부모형제의 그리움에

흙주름으로 늙은

한 농부의 땀방울 씻어주고

황토 툇마루에 걸어 놓은 옛 사진을

붓칠하며 먼지를 털고 가는 바람

고향마다 가까운 바닷벌에서

굳어버린 오십 년 바다에서 까맣게 탄

속초, 주문진 아바이 마을을 찾은 바람은

오늘 갈까 내일 갈까

고치지 않은 게딱지 집에서

목을 뽑고 지친 한숨의 눈물 비를 닦아주며

뱃고동에 같이 섞여 부는 동해의 바람

육이오 때 갯벌 바다를 건너다

밀려온 바닷물에

엄마야 아빠야 아이들이

순이야 돌이야 할멈 할배들이

칠흑의 밤 썰물 속에 애타게 죽은

인천 먼 바다를 찾은 바람은

빨간 황해 노을에 녹아 탄다

포연砲煙 자욱했던

흥남부두에 찾아온 바람은

포항으로 부산으로 고향 떠나간

내 새끼, 내 가족 언제 보려나

북쪽 가족의 아픈 세월이 안쓰러워

흥남 하늘에 멏춘 채 바람은 맴돌며 분다

갈매기처럼 울며 살길을 찾던

함경도 평안도 사투리에 흠뻑 젖은

부산 국제시장, 남포동 거리에

쉴 새 없이 불며 찾아온 바람은

지난 날 헐벗었던 옛터를 어루만지고

이제는 거의 다 저세상으로 간

한 맺힌 넋을 달래며

옛 이야기 속에 바람은 외롭게 분다

아리랑 산천에 부는 바람은

내 친구를 찾아서 분다

쇠붙이는 가라 노래를 부르며

말똥말똥한 눈동자를 굴리며 앓던

신동엽의 무덤가에도 칠천만의 울음과 함께 분다

휴전선의 녹슬은 하늘을 읊으며

콧물이 땅에 닿도록 머리가 쪼개지던

박봉우의 무덤가에도

바람은 소리 없이 앉아

비석머리를 어루만지고

광장에 서서 북쪽도 남쪽도 아닌

먼 나라로 갈 길을 찾아준

최인훈의 밤 깊은 집에도

바람은 기웃기웃 거리며 찾아가는 바람

두만강 푸른 물에 평생을 바친

김정구의 노래 가락에 실려온 바람은

미아리 고개에서 눈물져 분다

-동족끼리 서로 미워하지 말고

-앞으로 서로 전쟁은 하지 말라고

-아름다운 꽃밭 지구를 가꾸라고 바람은 드세게 펄펄 분다

바람은 하나로 뭉쳐서 세차게 분다

일천만 이산가족에게

칠천만 우리 민족에게

지난 세월을 달래며 어루만지며

서울로, 평양으로, 청진으로, 제주도로

오대양 오색 인류를 찾아서

바람은 바쁘게 분다

아리랑 산천에 부는 바람도

아리랑 스리랑 희야노를 부르며

세계에 부는 바람과 함께

미래의 대지를 향해 찾아가고 있다.

 

* 작고한 시인 신동엽, 박봉우, 소설가 최인훈, 원로가수 김정구.

 

 

 

바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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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약력

 

시인, 동국대학교 국문과 졸업(1965), 문학예술(1956-57, 조지훈 추천(3) 등단), 60년대 사화집 동인, 저술 : 통일시집맥박(1974), 통일시집아리랑 산천에 흐르는 눈물, 바람의 집, 서사시집운무림속에 한이슬의 눈물이, 평전인간 김대중의 눈물, 시와 정치-아리랑 산천의 눈물(2018), 수상 : 시와 시론문학상시부문 본상, 상화시인상, 시예술상 본상, 함북도문화상, 경력 : 국제PEN한국본부 남북문학교류위원장 역임, )예술인주택 홍보실장(문화예술인 1400세대 안산 이주), 신동문 시비 추진위원장, 제일기획 카피, 기획전문위원, 백범사상연구소(장준하, 백기완) 상임연구원, 신필림 영화사 기획 및 선전담당, 동협상사(영화사) 기획실장, 대종영화사 주간, 한국문인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자유문인협회, 시인촌, 국제PEN한국본부 고문, 소백의 사람들(문학예술아카데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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