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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의 당신 / 김요일
태초의 이전부터 오신다더니
꽃과 바람
물과 불
하늘과 땅 어디에도 보이시지 않네
터진 듯 쏟아 내리는 별빛 속에도 묻어오지 않으시고
전생의 전생에도 보이지 않으시는
우주의 바깥에 계신 당신
모든 이즘ism의 프리즘인
처음의 줄기이자 분열의 마지막인
아, 당신은
제3회 질마재 문학상에 시집 '애초의 당신'을 펴낸 김요일(48) 시인이 선정됐다.
질마재 문학상은 미당 서정주의 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계간지 '미네르바'가 제정한 상이다.
김 시인은 1990년 '자유무덤' 외 4편의 시를 '세계의 문학'에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1994년 '붉은 기호등'을 펴낸 바 있다.
주최 측은 "'붉은 기호등'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사랑 노래들이 '애초의 당신'에서 독특한 아름다움을 후광처럼 거느리고 있다"며 "절망과 신음으로 가득 찬 작품들 또한 새로운 관점으로 읽게 만든다"고 평했다.
상금은 500만 원이며, 시상식은 5월 2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연건동 함춘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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