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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월모일이라는 별자리 / 황학주

 

 

군인용품점 창밖으로 걸어가는

해당화

 

꽃잎을 빌려간 적이 있는 군인이 보고 있다

 

울먹이다 간 기억들의 보호자

별자리 속에

끼어 있는 듯

여자가 가물거린다

 

깜박이는

지상의

쓸쓸한 빛들

 

 

 

 

某月某日의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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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사문학의 보고인 전남 담양군은 조선시대 대표 문인인 송순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한국문학 발전과 지역문학의 저변확대를 위해 개최하는 담양 송순문학상에서 이현수 작가의 소설 '나흘'이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담양군과 송순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서울에서 '2회 담양 송순문학상' 심사를 갖고 대한제국부터 6.25전쟁 때까지의 민족 비극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현수 작가의 '나흘'을 대상으로 선정했고, 우수상에는 황학주 시인의 '모월모일의 별자리'와 아동작가 김은의 작가의'놀이의 영웅'이 각각 선정됐다.

 

 

 

사랑할 때와 죽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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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는 예심에 시 부문 손택수 시인, 소설부문 김형중 작가, 아동문학부문에는 윤삼현 작가가 참여했으며, 본심사는 시 부문 신경림, 김준태 시인과 소설부문 한승원, 전상국 작가, 어린이문학부문에는 엄기원, 박상률 씨가 각각 맡았다.

 

대상을 수상한 이현수 작가는 충북 영동 출생으로 1997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단편 '마른날들 사이에'가 당선된 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대표작은 '토란', '장미나무 식기장', '신기생뎐', '길갓집 여자' 등이 있다.

 

이번에 수상한 '나흘'은 내시가의 후손인 김진경과 그녀의 할아버지 김태혁을 통해 대한제국부터 6.25전쟁 때까지의 민족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특히 6.25 전쟁 때의 노근리 비극을 나흘 동안 견뎌내는 김태혁의 참담한 실존과 김진경의 태생의 비밀이 읽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한편, 이번 송순문학상은 출판사 편집자 및 문인이 추천한 32편과 작가가 응모한 100여편 등 총 132편의 도서가 응시됐으며, 시상은 오는 8일 한국가사문학관에서 개최되는 '14회 전국가사문학제'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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