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의상대 노송 일출 / 박희진
의상대 앞바다 망망대해에
자욱했던 어둠을 노송은 빨아들여
혼신의 힘을 다해 밤새도록
시나브로 빨아들여
마침내 노송이 칠흑의 묵송되자
수평선 뚫고 해가 솟아올라
바다 위에 황금의 기왓장 까누나
해 바다 소나무가
제각기 극명한 제 모습 지니면서
간격이 없는, 완벽하게 하나를 이룬
이 찰라 속 영원의 조화 보라
이 아름다운 극치의 황홀 보라
제1회 녹색문학상에 '소나무 시인' 박희진(80)씨가 선정됐다.
산림청(청장 이돈구)은 (사)한국산림문학회(김청광 이사장)가 산림청 녹색사업단으로부터 녹색자금 70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한 상금 3000만원의 제1회 녹색문학상 시상식이 18일 오후 2시 '산의 날' 기념식장(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제1회 녹색문학상은 한 평생을 시와 함께 살아온 일명 '소나무 시인'이라 불리는 박희진 시인이 받는다.
녹색문학상 본심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후란 시인)는 '녹색문학상의 취지와 목적에 부합되는 작품이면서도 문학적 성취도가 높은 작품에 주안점을 두고 ‘녹색정신'에 합당하고 문학성이 두드러진 박희진 시인의 시 '낙산사 의상대 노송 일출'과 '거연정'(居然亭)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상자 박희진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풍류도의 나라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저에게 제1회 녹색문학상이 주어진다는 것은 영광이며 축복"이라고 말했다.
수상자 박 시인은 경기도 연천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지난 1955년 '문학예술'지 추천으로 등단, 첫 시집 '실내악'을 시작으로 33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수상자는 월탄문학상(1976), 한국시협상(1091), 보관문화훈장(1999), 상화시인상(2000), 펜문학상(2011) 등을 받았고 2007년에 대한민국 예술원회원으로 선출돼 활동 중이다.
'녹색문학상'은 숲사랑·생명존중·녹색환경보존의 가치와 중요성을 작품의 주제로 해 국민의 정서녹화에 크게 공헌한 문학작품을 발굴, 시상함으로써 작가의 창작의욕을 북돋우고 우리나라 녹색문학창달에 기여하는 한편 지구차원의 환경문제 해결의 공감대와 실천의지를 널리 확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한 문학상이다.
한국산림문학회에 따르면 제1회 녹색문학상을 보다 권위 있고 투명하게 추진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학단체인 한국문인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PEN클럽, 문학의 집·서울의 사무처장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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