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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백의 칼 / 문효치

 

 

그가 벤 것은

적의 목이 아니다

 

햇빛 속에도 피가 있어

해 속의 피를 잘라내어

하늘과 땅 사이

황산벌 위에 물들이고

 

스러져가는

하루의 목숨을

꽃수 놓듯 그려놓았으니

 

일몰 하였으되

그 하늘 언제나

꽃수의 꽃물로 가득하여 밝은데

이를 어찌 칼이라 하랴

 

 

 

계백의 칼

 

nefing.com

 

 

한국시사랑문인협회(회장 권재효)가 주관하고 경남 산청군이 후원하는 천상병 시문학상 제6회 수상자로 문효치 시인이 11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계백의 칼'.

심사위원회는 "'계백의 칼'은 시적 상상과 불교적 체험이 긴밀하게 만나 보기 드문 시적 성취를 이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시상식은 10월 지리산 중산관광단지 천상병 시비광장에서 개최되는 천상병문학제 기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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