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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무엇입니까 / 정완영
세월이 무엇입니까
젖은 모래성입니까
아니면 손사래로
빠져나간 꿈입니까
이 달도
마지막 하루가
촛불처럼 다 탑니다.
하루가면 하루만큼의
이승은 멀어지고
어제 죽어 묻힌 벗이나
구름결을 생각하며
뻐꾸기
울음소리가
산빛 엮어 내립니다.
시름이 가슴에 고이면
소(沼)가 된다 하옵기에
산다는 이치 하나로
한 세월을 흘러놓고
망초꽃
흩어진 사연을
강기슭에 줍습니다.
한국문인협회(이사장. 정종명)는 제2회 이설주문학상 수상자로 정완영 시조시인(시조집 '세월이 무엇입니까'와'시암의 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이설주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한국 현대 시문학과 시조문학의 발전을 도모하고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정완영 시조시인은 1919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정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고향인 김천에서 후학을 지도하고 있다.
‘중앙일보 시조대상’ ‘가람시조문학상’ ‘대상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시조집 <구름산방> <내 손녀 연정에게> <세월이 무엇입니까> 등과 수필집 <나비야 청산가자> 등 다수가 있다.
이번 상은 이근배(시조시인), 허영자(시인), 권영민(문학평론가)이 심사위원을 맡아 심사했다. 한국문인협회가 주관하고 취암장학재단과 사조산업주식회사가 후원한다. 상금은 2천만 원이다.
시상식은 오는 4월 19일 오후 6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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