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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시와 시학’이 주관하는 제2회 영랑시문학상에 고 김남주(1946-1994)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평론가 염무웅이 올해 엮어 펴낸 시선집 ‘꽃 속에 피가 흐른다’이다.
고 김남주 시인은 혁명가라는 이름 못지않게 1970~1980년대를 풍미한 민중 계열의 대표적 시인이다. 그의 시는 민중운동의 뿌리였고 힘의 원천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시 세계를 일목할 수 있는 시전집이 없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아쉬워했다. 그가 세상을 떠나고 10년이 지났어도 말이다. 물론 그는 생전에 여러 권의 시집과 선집-전집을 출간했다. 한 권의 유고 시집도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 옥중에서 밀반출된 시편들이고 그의 초기 시에서부터 죽을 때까지를 아우르는 전집은 아니었다. 유고 시집도 초기작 몇 편을 기존 시집에 가미했을 뿐 그의 문학을 파악하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때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이자 문학평론가인 염무웅 교수(영남대 독문과)가 김남주 시전집 "꽃속에 피가 흐른다"를 펴냈다. 염무웅 교수는 김남주가 등단할 당시 [창작과비평사] 편집자였다. 등단 무렵 김남주의 문학적 속내를 들여다보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김남주 문학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유다. 초기시의 소박하고 우렁찬 목소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도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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